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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불편한 노인들도 '혼자 살 권리'가 있어요"

<8뉴스>

<앵커>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을 돌아보는 연속 기획보도 하나 더 준비했습니다. 제5의 사회보험으로 불리는 노인 장기요양 보험제도가 출범 석달째를 맞았는데 아직 갈길이 멀죠.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제언, 일찌기 이 제도를 도입한 선진국의 사례를 통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순서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72살 바우어 할머니는 다리에 힘이 없어 거동조차 힘들지만 혼자 살며 여생을 보내고 있습니다.

식사 준비부터 집안 정리까지 일상 활동 대부분을 스스로 해결합니다.

[할머니(72) : (혼자 하는 게 힘들지 않나요?) 아니오. (하실 수 있어요?) 네, 할 수 있어요.]

요양보험 혜택으로 간호사가 하루에도 몇 차례 집으로 찾아와 보살피고, 집안 환경이 스스로 생활할 수 있도록 맞춰졌기 때문입니다.

버튼을 누르면 그릇장이 손 닿는 곳까지 내려오고 책상과 싱크대는 낮춰져 있습니다.

[이혜숙/재독 한인 간호사 : 이분이 할 수 있는 일은 계속 오랫동안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게 제일 큰 중점이에요. 할 수 있는 일을 뺏어서 이사람을 무능하게 만들지 말라는 것을 강조하거든요.]

오스트리아 비엔나사의 파보리텐 입소시설.

이곳에 사는 노인 24명은 모두 자기 방이 있고 간호사도 허락 없인 들어갈 수 없습니다.
[투마/시설장 : 노인들의 방은 개인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공간입니다. 다른 사람과는 밖의 거실에서 만나게 됩니다.]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고, 최고의 요양 환경은 원래 살던 대로 사는 것이란 요양 철학을 반영한 조치입니다.

보살핌이 필요한 노인들에게 자존감을 갖게 하면서도 삶의 질까지 고려하는 게 선진국 요양제도의 공통된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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