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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소 먹고 죽어라"…언쟁중 칼부림 '중상'

<8뉴스>

<앵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를 놓고 말다툼을 하던 30대 남자가 반대의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혔습니다. 피해를 입은 쪽은 '정치적 배후'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형주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9일) 새벽 2시쯤 서울 조계사앞 우정국 공터에서 근처 식당 주인 38살 박 모 씨와 39살 문 모 씨 등 안티이명박 인터넷 카페 회원 4명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조계사 안에 있는 촛불 수배자를 지지한다며 여러 날째 공원에서 지내던 문 씨 등에게 박 씨가 다가가 "미국산 쇠고기보다 한우가 검역체계가 취약해 오히려 위험하다"고 주장하면서 말싸움이 시작된 것입니다.

10여 분쯤 논쟁을 벌이던 중 박 씨가 갑자기 자신의 식당에서 흉기를 들고 나와 휘둘렀습니다.

3명이 다쳤고 이 가운데 문 씨는 뇌수술을 받아 중태입니다.

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헤어진 뒤 문 씨 등과 논쟁을 벌이던 도중 가족들을 모욕하는 말을 듣고 홧김에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 모 씨/ 피의자 : 가족들에게 광우병 걸린 소 먹이고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고(해서) 그랬습니다.]

박 씨는 촛불 시위 당시 가게 손님이 줄긴 했어도 그 때문에 벌인 일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박 씨에게 모욕을 준 적이 없고 박 씨가 술에 취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현장에 경찰이 있었지만 수수방관했다고 말했습니다.

[김법철/피해자 : 제 뒤통수를 칼로 가격을 했습니다. 전혀 술에 취한 모습이 아니었고 칼을 들고 경찰 네분들한테 빨리 잡아 달라고 했지만 쳐다도 안보고 있다가.]

이에 대해 경찰은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손쓸 틈이 없었지만 달아나는 박 씨를 뒤쫓아가 검거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안티이명박 카페와 광우병대책위원회 등은 공권력의 방조하에 일어난 정치테러라며, 비상사태를 선포해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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