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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한 인공습지 조성공사에 몸살 앓는 우포늪

<8뉴스>

<앵커>

세계적인 자연습지로 인정받고 있는 경남 창녕의 '우포늪'이 공사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생태체험관을 조성하겠다는 나름 일리있는 공사지만 이 공사 때문에 우포늪이 엉망이 되가고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국내 최대 자연습지인 우포늪입니다.

이곳에는 현재 멸종위기 식물인 가시연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습니다.

그런데 오는 10월 람사르 총회를 불과 2개월여 앞두고, 람사르 총회 공식 방문지인 우포늪 습지보존구역 한켠에서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인공습지를 만들어 우포늪의 야생초와 수생식물을 심어 체험단지로 활용하겠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습지 보존구역의 울창했던 식물들은 베어져 나갔습니다.

더구나 이곳에 살고 있는 야생초 대부분이 우포늪에서는 자라지 않는 식물입니다.

습지성 다년생 식물인 벌개미취, 주왕산 암벽에 붙어 산다는 둥근 잎꿩의 비름, 북한산의 바위 사이에 서식하는 돌단풍, 심지어 채송화와 작약까지 심었습니다.

[김종원/계명대 교수 : 우포늪 습지에 나는 식물종은 제가 찾아 볼 길이 없습니다 지금.]

창녕군은 전문가 자문을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김춘석/창녕군 환경과장 : 전문가들이 종을 선정을 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는 걸로 저희들은 알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식물 분포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표본 구역으로 정한 방형구 5곳이 완전히 훼손됐습니다.

표본구역 생태조사는 지난 2004년부터 국비 4억 원을 투입해 10년간 우포늪 생태 변화를 관찰하는 국가 사업입니다.

[김종원/계명대 교수 : 총 5개 심었는데 이 상태 남겨 놓은 것 빼면 4개인데 이것 관계없이 5개 모두 다 훼손 됐습니다. 연구 불능입니다.]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창녕군은 표본 조사를 위한 방형구가 당초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 설치돼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창녕군은 또 서울시가 예산 6억여 원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우포늪 진입로를 서울길로 지정하고, 서울시장의 인사말을 담은 표지판을 만들어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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