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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만에 무릎 꿇은 LPGA…'영어 의무화' 철회

<8뉴스>

<앵커>

미국 여자 프로골프협회가 영어회화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경기 출전을 막는다는 방침을 결국 철회했습니다. 인종차별 논란 속에 확산된 비난 여론을 견디지 못한 것입니다.

로스앤젤레스 김도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후원사들의 불만을 이유로 들며 영어시험을 강행하겠다고 버티던 LPGA가 결국 따가운 여론 앞에 2주만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캐롤린 비번스 LPGA 총재는 공식 성명을 통해 영어시험 방침을 철회한다고 밝혔습니다.

[케이시 위드윅/LPGA 언론담당 : 경기 출전을 막진 않을 것이고 어떤 방법이 좋을지 선수들과 협의하겠습니다.]

LPGA가 지난달 20일 영어의무화 방침을 한국선수들에게 통고한 사실이 알려진 직후부터 미국 주류언론들은 차별적이고 자멸적인 정책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습니다.

[ESPN/지난달 28일 : 경기 출전 자격을 갖고 협박하는 건 명백히 도를 넘은 행위입니다.]

한인 단체를 비롯한 아시아계 주민들도 명백한 인종 차별이라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데이비드 백/한인커뮤니티 변호사 협회장 : 흑인 대통령 후보가 나오고 그러는 이 판국에 이런 모욕적인, 이런 치명적인 규정이 나온다고 했을 때 우리 한인들이 여기에 대해서 분노를 밝히고 일어서야지 된다는 거죠.]

이민자들이 많은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주 정치인들은 검찰수사 의뢰와 금지법안 제출 등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또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인 멕시코 출신의 오초아 선수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LPGA는 영어정책이 한국선수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며 영어를 잘하면 후원이 늘어나 선수들의 수입 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방어논리를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후원사인 스테이트 팜 보험사까지 영어시험 반대 방침을 밝히면서, 명분까지 잃은 LPGA가 더이상 버틸 수 없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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