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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해명 불구, '9월 위기설' 왜 계속 확산되나?

<8뉴스>

<앵커>

네, 금융시장이 이렇게 혼란스런 모습을 보이는데는 결국 '9월 위기설'이 그 아래에 깔려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부의 거듭된 해명에도 불구하고 수그러들줄 모르고 있는 위기설의 실체를 하나하나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경제부 남정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자, 남기자 어서 오십시요? (네, 안녕하세요)

 

<앵커>

일단 9월 위기설이라는 말이 어떻게해서 나오게 된건지 그 발단부터 좀 정확히 짚어볼필요가 있을것 같아요.

<기자>

네, 일단 만기가 돌아오는 외국인 보유 채권은 보통 한 달에 10억 달러 대인데, 9월에만 67억 달러가 집중돼 있습니다.

9월 경제위기설은 이 돈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경우에 한국의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런 우려에서 시작됐습니다. 10년 전 외환위기가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입니다.

순대외채권이 27억 달러에 불과한 가운데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되면서 순채무국이 될 것이다 라는 전망과 함께, 외국인들이 대규모 주식 매도를 계속하고 있는 점 역시 위기설을 부추겼습니다.

<앵커>

하지만 정부는 "과장된거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지 않습니까? 정부의 반박 논리는 어떤겁니까?

<기자>

네, 정부는 한승수 국무총리까지 나서서 위기설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다" 이렇게 반박고 있습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IMF가 권장하는 석 달치 경상지급액 1천4백억 달러보다 배 가까이 많고, 외채가 많아 보이지만 오히려 조선이나 건설부문의 해외수주가 잘 돼서 나타난 '착시현상'이라는 것입니다.

만기가 되는 외국인 채권투자 자금도 일시에 빠져나갈 가능성이 없는 자금인데다 한번에 빠져나가더라도 우리 경제가 감당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문제는 정부의 해명이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 이거 아니겠습니까? 그건 왜 그렇습니까?

<기자>

네, 이렇게 된데는 무엇보다 시장에서 실제로 달러 부족현상이 계속되고 때문입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정유사들의 원유 결제자금 수요가 증가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계속 주식을 팔아서 달러로 바꿔 나가고 있습니다.

해외펀드의 환매에 따라 헤지거래 청산을 위한 달러 수요도 늘었습니다.

반면 환율상승이 예상되자 수출업체를 비롯해 달러를 보유한 측은 달러를 내놓지 않으면서 수급상황이 악화된 것입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지난 7월 강도높은 외환시장 개입을 하겠다 발표했는데 그렇게 해놓고도 외환보유고 감소 등을 우려해서 시장개입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위기설 확산을 부추겼습니다.

여기에 심리적 불안이 확산이 되면서 위기설이 실제 위기를 부르는 상황이 됐습니다.

<앵커>

자, 이제 중요한 건 전문가들의 진단 아니겠습니까? 실제로 이 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있던가요?

<기자>

네, 분명히 경제상황이 어렵게 꼬인 건 사실인데 지난 97년의 외환위기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게 중론입니다.

IMF와 무디스 등 외국기관들도 한국의 위험이 과장돼 있다 이렇게 잇따라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140달러를 넘었던 국제유가가 100달러 대로 급락을 하면서 이달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큽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국내에 들여온 자금규모 만큼을 이미 빼내갔기 때문에 주식매도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왔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일단 외국인 보유 채권의 만기가 몰려있는 오는 10일과 11일 이후가 되면 '9월 위기설'은 일단 잠잠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그런데 어떤 대책이 또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위기의식을 잠재우기위한 대책, 어떤게 있을까요?

<기자>

무엇보다 한국의 경제상황이 괜찮다 이런 시장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고, 개방된 한국경제가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외환보유고는 의미가 없습니다.

무너진 외환시장의 기능을 정상화 할 수 있게 정부가 말로만 하지 말고, 실질적으로 달러 수급을 풀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급증한 가계나 기업 대출이 부실화돼 또다른 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해서도 철저히 감시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네, 정부의 신뢰회복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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