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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뛰어넘은 도전…스포츠의 '글로벌화'

<8뉴스> 

<앵커>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국적에 얽매이지 않고 정상에 도전하는 선수와 감독들이 유난히 많았습니다. 연속 기획보도, 오늘(27일)은 배타적 민족주의를 넘어서는 '스포츠 글로벌화'의 흐름을 짚어보겠습니다.

최희진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과의 여자탁구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벤치에서 초조하게 지켜보던 당예서는 참았던 눈물을 쏟았습니다.

당예서는 지난해 10월 중국에 있는 남편을 뒤로 하고 한국인의 길을 택했습니다.

[당예서/베이징올림픽 동메달리스트 : 올림픽 생각이 있어서. 나가고 싶고 메달 따고 싶었어요. 중국은 너무 세잖아요. 어렵고.]

올림픽 무대를 밟기 위해선 조국보다 탁구가 더 중요했습니다.

[당예서/베이징올림픽 동메달리스트 : 저는 항상 탁구만 생각해요. 8년 기다려서 온 한번의 올림픽. 진짜 저는 중요해요. 후회하면 안 돼요. (그래서) 엄마, 아빠도 (경기장에) 오지 말라고 했어요.]

벌써 인터넷 팬클럽이 결성됐고, 그녀의 탁구에 대한 열정이 알려지면서 회원도 급속히 늘고 있습니다.

[용용재/경기도 안양2동 : 당예서는 선수같은 경우는 제가 주의깊게 봤는데요. 선수 실력이 있으니까 앞으로 더 발전할 가능성도 있고 한국 입장에서 좀 더 키워줬으면 좋겠어요.]

호주 남자 양궁대표로 나선 김하늘.

'하야카와 나미'란 일본 이름으로 일본 대표로 양궁에 출전한 엄혜랑.

한국 대표팀에 들기가 어려워 귀화를 선택한 그들 역시 세계 정상의 꿈을 위해 제2의 조국을 찾은 선수일 뿐입니다.

[이하늬/서울 면목동 : 다른 나라가서 잘 하고, 거기서 인정 받으면 같은 민족으로써 기분 좋죠.]

중국 여자하키팀의 김창백 감독은 이번 올림픽에서 모국을 눌렀지만 오히려 국내에선 한국인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김호기/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 이제까지 어떤 스포츠 애국주의에서 좀 벗어나서요. 어떤 새로운 국제 교류, 그리고 어떤 민족주의의 벽이 상당히 좀 낮아진 데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올림픽은 우리 사회가 다민족·다문화 현상을 이해하고, 배타적 민족주의를 뛰어넘어 세계와 소통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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