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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보다 진한 감동…그대들이 진정한 챔피언

<8뉴스>

<앵커>

스포츠는 인생의 축소판이자 인류 문명의 거울이기도 합니다. 국민들이 금메달보다는 선수들의 열정과 투혼에 박수를 보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겠죠.

메달로 따질 수 없는 진한 감동을 전했던 장면들을 김현우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금메달은 이미 멀어진 뒤였습니다.

경련이 일어난 다리는 걷기조차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경기장에 섰습니다.

금메달은 포기해도 바벨만은 끝내 놓을 수 없었습니다.

[이배영/올림픽 역도 대표 : 아 놓기 싫었는데.. 지금도 놓기 싫어요. 다시 가서 하고 싶어요.]

스무살 때부터 뛰어 온 올림픽 무대, 고된 훈련과 반복된 일상에 때론 도망치고도 싶었지만 이제 마지막 올림픽이란 생각에 30대 아줌마들은 아이처럼 눈물을 흘립니다.

그들이 받은 동메달은 조금 빛이 바랜 금메달입니다.

[오영란/올림픽 여자핸드볼 대표 : 선수로서 국가대표가 어떻게 되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거기 때문에, 모르겠어요. 되게 좋은데 눈물이 계속 나와요.]

갈비뼈가 부러져도 쓰러질 수 없었습니다.

자신보다 몇 뼘이나 큰 상대와 당당히 맞서 싸웠습니다.

조금은 부담스런 주변의 기대에 실수도 있었습니다.

의지와 정신력만으론 한계에 부딪힐 때도 많았습니다.

육상 등 기본 종목은 여전히 높은 세계의 벽을 실감해야 했고, 메달을 자신했던 축구는 우리의 현주소를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빠르게 기술이 발전하는 투기 종목들은 더이상 우리의 효자 종목이 아닙니다.

지난 17일 동안 선수단이 흘린 땀과 눈물을 보며 우리는 함께 울고 웃었습니다.

모든 선수들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진 못했지만, 화려한 조명을 받진 못했지만, 금메달보다 더 큰 감동과 웃음을 안겨줬기에 그들은 모두 우리의 챔피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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