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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그동안 미안해서.."…울어버린 홈런왕

<8뉴스>

<앵커>

큰 선수는 역시 결정적인 순간에 강했습니다. 그동안 부진으로 마음고생이 많았던 이승엽 선수는 끝내 눈물을 보였습니다.

이어서 김유석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이승엽은 자신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 작가였습니다.

2대 2로 맞선 8회말 원아웃 주자 1루에서 이승엽은 이를 악물고 타석에 섰습니다.

2스트라이크 1볼에서 일본의 마무리투수 이와세가 몸쪽 낮은 직구를 던지자 그대로 걷어올렸습니다.

타구는 큼지막한 포물선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일장기가 펼쳐진 외야 오른쪽 관중석에 꽂혔습니다.

이승엽은 두 팔을 번쩍 치켜들었습니다.

전타석까지 25타수 3안타의 부진을 털어버리는 역전 두점 홈런이었습니다.

이승엽이 일본의 심장에 못을 박을 지도 모른다고 했던 일본 언론들의 우려는 들어맞았습니다.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이승엽은 참았던 눈물을 쏟았습니다. 

[이승엽/야구 국가대표 : 4번 타자인데 너무 부진해가지고 너무나 미안했어요. 감독님이나. 너무나 중요한 게임이었는데 후배들한테 미안했는데, 이 홈런 하나로 만회한 거 같아서 너무 기쁩니다.]

이승엽이 일본 야구에 비수를 꽂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도, 그리고 2006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때도 결정적인 순간에 그는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렸습니다.

경기를 끝내고 밖으로 걸어나오면서 이승엽은 비로소 미소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가 쓰고 있는 홈런드라마는 아직 끝난게 아닙니다. 

일본이라는 거대한 장애물을 넘어선 우리 대표팀에게 이제 남은 것은 세계 정상과 올림픽 금메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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