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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 볼트' 200m도 신기록…"나 멋지지 않나요?"

<8뉴스>

<앵커>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가 육상 100m에 이어서 200m에서도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습니다. 어젯(20일)밤 냐오차오를 가득 메운 9만 관중은 이 괴짜 스프린터의 원맨쇼에 또 한번 열광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전 볼트의 모습은 올림픽 결승전에 나선 선수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좋아하는 닭튀김을 잔뜩 먹고 나왔습니다.

흥겹게 춤도 췄습니다.

출발 총성이 울리자 볼트는 별명 그대로 '번개'처럼 달렸습니다.

곡선 주로에서 엄청난 스피드로 치고 나왔습니다.

긴 다리를 이용해 거침없이 다른 선수들과 간격을 벌렸습니다.

100m 결승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습니다.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전광판은 새로운 세계기록이 수립됐음을 알렸습니다.

볼트는 200m를 19초 30에 주파해 지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때 작성된 마이클 존슨의 종전 세계기록을 0.02초 앞당겼습니다.

볼트는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100m와 200m에서 모두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선수가 됐습니다.

레이스가 끝난 뒤에도 볼트의 '쇼'는 계속됐습니다.

관중석을 향해 마음껏 끼를 발산했습니다.

새로 개발한 춤도 선보였습니다.

9만 명의 대관중은 22번째 생일을 하루 앞둔 볼트를 위해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습니다.

볼트는 생애 최고의 날을 거침없는 입담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우사인 볼트/100m·200m 2관왕 : 나 멋지지 않나요? (전광판을 보면서) 스스로 생각하지요. '저 놈 참 빠르군!'.]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볼트가 다른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는다며 비판했지만, 쇼맨십보다 더 뛰어난 실력을 갖춘 볼트에게 세계는 열광하고 있습니다.

볼트는 내일 400m 계주에서 대회 3관왕에 도전합니다.

자메이카는 여자 400m 허들에서 멜라니 워커가 금메달을 추가했고, 여자 200m 결승에는 3명이 진출해 단거리 종목에서 초강세를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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