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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바친 금메달…'눈물의 시상식' 감동

<8뉴스>

<앵커>

역도 무제한급 금메달의 주인공 독일의 마티아스 슈타이너는 시상식에서 아내 사진을 손에 쥐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1년 전 교통사고로 숨진 아내에게 금메달의 영광을 바쳤습니다.

곽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역도 무제한급에 출전한 독일의 마티아스 슈타이너는 한 편의 드라마를 썼습니다.

용상 2차시기까지 선두보다 합계에서 9kg이나 뒤졌던 마티아스는 마지막 3차 시기에서 모험에 나섰습니다.

무려 10kg를 더 높인 258kg을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사력을 다해 들어올렸습니다.

비틀거리다 가까스로 중심을 잡았습니다.

성공을 알리는 벨이 울렸습니다.

합계에서 1kg 차이로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입니다.

슈타이너는 펄쩍 펄쩍 뛰었습니다.

그리고 끝내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시상식에 나선 그의 손에는 한 장의 사진이 꼭 쥐어져 있었습니다.

1년 전 교통사고로 숨진 아내 수잔의 사진이었습니다.

[슈타이너/독일 역도 금메달리스트 : 아내가 사고로 목숨을 잃었을 때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슈타이너는 아내를 따라 독일로 이주하면서 시민권이 나오지 않아 3년 동안 국제무대에 서지 못했습니다.

아내가 곁에서 용기를 심어줬기에 힘든 세월을 견뎌냈습니다.

마침내 독일 국적을 따 올초 국제경기에 다시 출전했지만 아내는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습니다.

[슈타이너/독일 역도 금메달리스트 : 아내가 숨졌을 때 운동이 없었다면 저는 아마 술에 빠져 지냈을 겁니다.]

슈타이너 선수는 아내와 기쁨의 순간을 함께 할 순 없었지만 땀과 눈물의 결실인 올림픽 금메달을 아내에게 바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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