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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계곡도 쉬고 싶다…말 뿐인 '휴식년제'

<8뉴스>

<앵커>

북한산의 생태계 회복을 위해서 일부 계곡에선 출입을 금하는 계곡 휴식년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말뿐입니다. 

쉬지 못하는 북한산 계곡, 기동취재 박수택 환경전문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국립공원 북한산 숲 속에 가구, 건물 부순 쓰레기가 쌓여 있습니다.

끼워진 신문지 날짜로 봐서 최근 2달 사이의 것입니다.

등산로 옆 가게터는 흉가나 다름없습니다.

[음식점 주인 : 구청(서울 강북구)에 철거 좀 하라고 얘기했더니, 개인(소유자)허락 없이는 부수지 못한다고.]

쓰레기만 쌓여갑니다.

자연보호구역 푯말이 무색합니다.

우이령 계곡 길.

카페에서 구덩이 파놓고 쓰레기와 폐목재를 태웁니다.

연기가 새카맣게 솟아 오릅니다.

카페 손님들이 고구마 구워먹는 자리입니다.

계곡 주변에 폐목재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계곡 물길 바로 옆까지 폐목재 더미가 밀려 내려왔습니다.

가로수에서 쳐낸 가지도 4-5미터 높이로 쌓아놨습니다.

폐기물로 처리해야 할 것들이 국립공원 북한산에 들어찼습니다.

[폐목재 소각 카페업주 : 승용차로 와서, 자기집 책상 부순 것도 막 갖다 버리고 그런다니까요, 나무가 쌓여있으니까.]

수질과 생태계를 지키자고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계곡 휴식년제를 내걸었습니다.

지키지 않으면 소용없습니다. 

[음식점 주인(우이동) : (손님들이)시원한 데 들어가서 논다는데 막을 수도 없는 것이고, (계곡에)들어가야만 우리도 장사 해먹고 살고,솔직히 말해서.]

음식점마다 계곡에 시멘트 발라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계곡을 가로질러 축대를 쌓아서 물고기가 오가는 길도 막혔습니다. 

[이장오/(사)아름다운 산하 사무처장 : 이것도 철거 안 하고 말이지, 말로만 지정해갖고는 휴식년제 효과가 전혀 안 나타날 거죠.]

헤젓고, 더럽히고, 망가뜨리고, 국립공원 계곡을 놀이터, 돈벌이터로만 아는 한 계곡 생태계는 회복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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