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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속도 최고' 배드민턴…'움직임'을 읽어라

<8뉴스>

<앵커>

상대의 동작을 0.5초 안에 읽어내고, 변화무쌍한 기술로 순간적으로 반응한다. 한국 배드민턴 금메달의 비결은 바로 이것이라는데요.

올림픽의 과학, 오늘(18일)은 구기종목 중 가장 빠른 순간속도를 자랑하는 배드민턴의 비밀을 유재규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승부의 고비마다 코트 위로 뛰어올라 셔틀콕을 내리꽂는 스매시의 최고 속도는 시속 330km.

KTX 속도와 맞먹습니다.

하지만 때론 셔틀콕을 뚝 떨어뜨리는 드롭샷으로 상대의 허를 찌르기도 합니다.

스매시와 동작은 똑같지만, 임팩트 순간 라켓을 사각으로 비틀어 셔틀콕에 회전을 줍니다.

회전의 힘으로 셔틀콕을 네트 근처로 뚝 떨어뜨리는 겁니다.

셔틀콕이 라켓에 닿는 순간의 미묘한 차이가 공의 움직임을 완전히 바꿔놓습니다.

네트 위에 머리핀을 꽂는 것처럼 셔틀콕이 네트를 타고 넘어가는 헤어핀 역시 회전을 이용합니다.

[성봉주/체육과학연구원 : 백스핀을 넣는다는 것 자체는 그만큼 수직 상방으로 뜨는 힘을 억제시켜서 최대한 낮게 뜰 수 있도록 해주는 원리죠.]

길이 13.4m에 불과한 배드민턴 코트에서 선수 간의 평균 거리는 8미터.

셔틀콕의 평균 속도는 시속 100km에 달하기 때문에 셔틀콕은 0.5초 만에 반대 코트에 떨어집니다.

이 때문에 예측력과 순간 반응 능력이 경기운영에서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신백철/한국 체육대 : 공을 계속 보고 있다가 상대방이 치는 순간 공을 따라서 몸이 움직여요. 순간 스피드가 되게 중요하죠.]

공을 치는 순간 상대의 미묘한 자세 변화를 읽어내기 위해, 우리 선수들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부터 첨단 과학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손을 쓰지 못하는 장애인들이 눈 동작으로 컴퓨터를 조작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을 응용해 선수의 시선을 추적하는 것입니다.

[이상철/체육과학연구원 : 움직임 중에서도 이 선수가 전체적인 동작을 파악하는지 특정 팔부분을 보는지 아니면 다리 부분을 보는지에 대한 정보를 뽑아서 전반적으로 어떤 식으로 판단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는 목적으로 저희가 방비를 쓰고 있습니다.]

상대방의 타이밍을 빼앗기 위해 5.5g 셔틀콕에 구사하는 다양한 기술, 강력한 스매시와 어우러지면서 12년만의 배드민턴 금메달을 낳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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