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어제(10일) 여자역도 은메달의 주인공, 윤진희 선수가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난 대표팀의 김동희 코치에게 모든 영광을 돌렸습니다.
계속된 슬픔을 딛고 모든 아픔을 한번에 들어올린 윤진희 선수의 가슴 찐한 사연을 주영민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한국 여자역도 사상 두 번째 은메달.
윤진희는 밝게 웃으며 한 사람을 떠 올렸습니다.
[윤진희/여자역도 국가대표 : 코치님 한 분이 제일 많이 생각이 났고요. 거의 엄마하고 딸 사이처럼 돈독하게 지냈던것 같고요.]
윤진희는 초등학교 때 부모를 잃었습니다.
이후 할머니와 함께 가난과 싸웠습니다.
3년 전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김동희 대표팀 코치를 엄마처럼 따랐습니다.
그런데 김 코치마저 지난 4월 세상을 떠났습니다.
생각하면 가슴이 메입니다.
[윤진희/여자역도 국가대표 : 저희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제일 고비였던것 같고요. 제가 그때 시합준비로 제가 할머니가 무덤에 가시는길을 보지 못했거든요. 그때가 가장 마음이 아팠고 저의 스승님. 그때도 한창 시합준비때문에.]
슬플 수록 바벨과 싸웠습니다.
정상을 향해 손에 못이 박히도록 들고 또 들었습니다.
그리고 윤진희는 당당히 일어 섰습니다.
이제서야 하늘을 보고 눈시울을 붉힙니다.
[윤진희/여자역도 국가대표 : 직접 드리지 못했던 말인데 사랑한다는 말.]
윤진희는 그래도 웃습니다.
연예인을 좋아하는 평범한 신세대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윤진희/여자역도 국가대표 : 영화배우 이범수 씨를 굉장히 좋아하고요. 그분 사인 한장만..]
슬픔을 딛고 아픔까지 들어 올린 22살의 작은 역사 윤진희.
역경을 딛고 진한 감동을 전한 윤진희의 은메달은 금빛보다 더 찬란하게 빛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