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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흥 대신 고요를 택하다…나를 찾는 걷기 여행

<8뉴스>

<앵커>

달라진 휴가문화를 재조명해보는 연속기획 네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2일)은 북적북적 붐비는 여행 대신 조용히 자기 자신을 찾아 길을 걷는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주시평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도 서귀포시, 등산 복장의 20여 명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밥벌이의 고달픔에 지친 40대 가장, 군제대 후 복학한 아들과 함께 온 50대 아버지.

모처럼 맞은 휴가 일 주일, 이들은 꼬박 걷기로 했습니다.

[박용원 : 복학했으니까 앞으로 직장문제도 있고 여러가지 자기 인생관도 정립을 해야되고 하니까.]

이시돌목장을 출발해서 한라산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장장 210킬로미터.

하루 평균 8시간 30킬로미터씩 걷고 또 걷습니다.

무더위 속 걷다 지친 몸을 잠시 달래는 휴식시간, 이 순간 만큼은 짜릿합니다.

[홍승미 : 이렇게 그늘에 왔을 때 산들산들한 바람이 이렇게 분단 말이에요. 그럴 때 그 쾌감이 아주 좋거든.]

걷다가 날이 어두워지면 야영장에서 새우잠을 잠니다.

[변병훈 : 오늘 아침에는 밤이 안 올 줄 알았거든요. 32km를 헤맨 것 같네요. 내일 또 마저 해야죠..]

이들은 걸으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박진영 : 다시 또 원래 생활로 돌아가서 열심히 살아야죠.]

[가족들을 위해서 건강해야겠다는 마음 더더욱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휴가를 맞아 산과 들을 걷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인터넷에도 걷기 동호회는 크게 늘어나 대형 포털 사이트에서만 백여 개, 회원수만 10만여 명에 이릅니다.

매일매일 힘든 여정이지만 매일매일 새로운 나를 만들어 가는 여행, 그들이 걷는 이유입니다.

[걸은 것 만큼 성취감을 느끼고 그 성취감은 곧 자신감으로 이어지는 겁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걷기는 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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