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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도 일손 못 놔…독거노인 '힘겨운 여름'

<8뉴스>

<앵커>

요즘 같은 무더위, 누구나 힘이 들지만 여름나기가 더더욱 힘겨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막막한 생계 탓에 땡볕에도 열대야에도 일손을 놓지 못하는 독거노인의 사정, 권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온주가 26.2도까지 올라 누워만 있어도 숨이 막힌 오늘(30일) 새벽0시, 손수레를 끄는 72살 양순용 할아버지는 힘겨운 걸음걸이를 멈추지 못합니다.

시장 곳곳을 돌며 버려진 상자와 집기를 주워 담습니다.

매일 아침 9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벌써 5년째 하는 일입니다.

[양순용 씨: 자식들 낳고, 살림도 살아야하고, 학교도 보내야 하고..당연히 부모들 용돈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럴 겨를이 없어.]

오후 3시, 양할아버지 같은 노인 십여 명이 이곳 저곳에서 모아온 고물로, 1톤 트럭 두 대가 금세 꽉 찹니다.

이마엔 땀방울이 멈추지 않습니다.

폐지 1킬로그램에 백 10원, 온종일 일해 봐야 받아드는 돈은 고작 만 원 안팎입니다.

있는 사람들에겐 쌈짓돈에 불과하다지만, 노인들에겐 소중한 생활비입니다.

[만 6천2백 원. (용돈이라도 하시려고요?) 아..그럼요. 용돈이라도 하려고 왔죠.]

우리나라에서 혼자 사는 65살 이상 노인의 수는 모두 93만 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이웃이나 가족과 왕래가 없거나, 외진 곳에 사는 경우도 많아 요즘같은 폭염 속에서 행여 무슨 일을 당해도 도움을 받을 길이 막막합니다.

보건복지부와 자치단체들이 노인 쉼터나 건강 안전 점검같은 폭염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를 아는 노인은 많지 않습니다.

[최성재/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사회복지사의 수를 좀 더 많이 증가시켜서 그런사람들이 정말 실제적으로 꼭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보다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한데도, 정부는 오히려 독거노인 생활관리사의 수를 5% 정도 줄일 방침이이서 노인들의 어려움은 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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