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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희'의 화려한 부활…"경극은 중국의 자부심"

<8뉴스>

<앵커>

올림픽을 계기로 13억 중국인들의 삶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습니다. 8시 뉴스는 오늘(28일)부터 중국과 중국인들의 오늘을 살펴보는 연속기획 보도 '신 중국인' 시리즈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첫 순서는 윤영현 기자가 준비했습니다.

<기자>

베이징 시내의 한 경극 상설 극장.

무대 뒤편에서 연습이 한창입니다.

한 켠에선 분장에 나선 출연진들의 섬세한 손 놀림이 분주합니다.

올해 40살인 후원거 씨.

오늘 공연할 '패왕별희'의 여주인공, 우희역을 맡았습니다.

중국 경극사의 전설, 메이란팡의 뒤를 잇는 후원거는 '남단'즉 남자가 여자 역할을 하는 배우로 명성이 높습니다.

[후원거/경극 배우 : 여자 배역을 할 때 머리를 다 올리고 무거운 의상 입고 그러면서도 춤과 노래를 해야합니다. 경극이 세계에서 제일 힘들 겁니다.]

강렬한 원색 분장과 화려한 의상.

배우들의 준비가 끝나고 드디어 막이 오릅니다.

1시간 반 동안 이어진 숨막히는 공연.

대부분 외국인인 관객들은 경극의 마력에 흠뻑 빠져듭니다.

[주노치/관객 : 아주 볼만합니다. 화려한 색상과 배우들의 민첩한 동작 등 모든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오쩌뚱 시대가 시작되면서 봉건주의 문화의 상징으로 타도의 대상이 됐던 경극은 요즘 1920년대 이래 최대의 호황기를 맞고 있습니다.

베이징에는 상설 극장이 8곳이나 생겼고 매일 밤 공연이 펼쳐집니다. 

이런 높은 인기와 지원에 힘 입어 최근엔 경극 전문 학원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한 학원의 경우, 주말마다 40여 명의 초등학생들이 찾아 경극을 배우고 있습니다.

[닝티엔이/경극학우너 수강생 : 처음에는 부모님 따라 왔는데 배워보니 재미있어서 계속 배우고 있습니다.]

단순한 문화관광 상품을 넘어 21세기 중국을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경극, 그 이면에는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룬 중국인들의 자부심과, 전통문화를 통해 사회통합을 이루려는 신중국 지도부의 전략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경극은 중국인의 자부심입니다. 경극 예술을 계승해 나가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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