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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사고 또 일어날 수 있다…위험초소 수백개

<8뉴스>

<앵커>

전투가 벌어진 것도 아닌데 멀쩡한 병사들이 목숨을 잃다니 어이없다 못해 화가 날 정도인데요.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언제든 비슷한 사고가 또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성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고의 직접적 원인은 70년대 초에 지어져 낡을 대로 낡은 초소 자체에 있습니다.

해안에 위치해 강한 바닷 바람을 맞는데다,소금기 있는 습기에 노출돼 있어 콘크리트가 쉽게 부식되기 때문입니다.

해병대는 이런 초소 지붕 위에 해안 침투 등 유사시에 TOD라는 열상감시장비를 설치할 목적으로 모래주머니 40개와 벽돌 15개를 쌓아뒀고, 결국 400kg이 넘는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상판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30년 이상 지난 낡은 시설에 무리하게 추가 장비를 설치한 것이 1차적인 사고 원인인 셈입니다.

지은지 40년 가까이 된 낡은 초소가 사고 대대에만 13개.

전국의 해병대와 육군 해안 초소까지 합치면 정밀 안전진단을 받아야 하거나 철거를 해야 하는 초소가 수백 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김태은 대령/ 해병대 정훈공보처장 : 노후된 건물들을 전부다 순차적으로 철거를 하고 있는데 아직 이번에 사고가 난 초소까지는 철거를 하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처방은 땜질식에 그치고 있습니다.

안전진단은 정밀 장비도 없이 육안으로 하고 있고, 해안초소 개축이나 유지보수는 예산배정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게 현실입니다.

국방부는 병사 3명을 잃고서야 전군에 초소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대책을 강구하라고 뒤늦게 지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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