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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짝제 잘 되나 봤더니…딱 걸린 '얌체 도피처'

<8뉴스>

<앵커>

고유가 비상대책으로 정부가 공공부문 차량 홀짝제를 시행한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잘 지켜지고 있을까요? 일부 공무원들의 얌체짓은 여전했습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2일) 오전 9시를 조금 넘긴 시각, 과천 청사 주변입니다.

이곳은 청사 바로 뒤편 도로입니다.

불법 주정차 구역이지만, 차들이 이렇게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대부분 홀수 번호판들로 과천 청사를 비롯해 근처 공공기관 직원들의 차량이 많습니다.

[경비원: 홀짝제를 하든지 요일제를 하든지 여긴 양심불량한 사람들이 대놓고 하는 곳이에요. 여긴  양심불량자들 도피처예요.]

그러나, 기관마다 자기 구역이 아니라며 단속을 하지 않습니다.

[과천청사 직원 : 저기는 이쪽에서 알아서 해야 하고, 저희는 통제를 못 하죠. 국사편찬위 것인지, 선관위 것인지 모르겠어요.]

건물 뒤 쪽 후미진 곳에 주차해놓거나, 근처 주택가에 아무렇게나 대 놓은 차도 있습니다.

아예 번호를 바꿔 홀짝제를 피해 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홀짝제 시행 전후 일주일 동안 번호를 바꾼 차량은 서울에서만 천여 대, 홀짝제 시행 전인 6월 한 달 동안 번호를 바꾼 차량수와 비슷합니다.

절반가량은 번호 끝자리가 똑같이 짝수이거나 홀수인 1가구 2차량에 속하는 차들입니다.

[구청 직원 : 많이 늘었어요. 홀짝제 관련해서.. 차가 두 대있는 사람 있잖아요. 홀수차가 두 대 있거나..]

고유가 시대를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홀짝제, 나만은 예외가 되겠다는 얌체 의식이 사라지지 않는 한 홀짝제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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