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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값이 너무 비싸서.." 신음하는 아프리카

<8뉴스>

<앵커>

SBS는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 대한 직접 취재를 강화하기 위해서 한국 방송사로는 처음으로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 지국을 개설하고, 이민주 기자를 특파원으로 파견했습니다.

이 특파원은 첫 소식으로 전세계적인 곡물가 폭등과 고유가로 고통 받고 있는 아프리카의 현실을 생생하게 취재해 보내왔습니다.



<기자>

카이로의 극빈층이 모여 사는 이른바 '죽은 자들의 마을'입니다.

갈 곳 없는 사람들이 100년 넘게 묘지에 거처를 마련해 살고 있습니다.

40년째 이 곳에 사는 버스운전사 헬미 씨 가족 5명은 요즘 끼니 때우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최근 몇달새 급격히 오른 물가 때문입니다.

[헬미/묘지마을 거주자 : 하루 수입이 2천 원에서 4천 원, 운좋으면 1만 원 정도일 때도 있지만 빈손으로 오는 날도 많습니다. 음식값이 너무 비싸서 사 먹을 수 있는 게 없습니다.]

특히 세계적인 밀값 폭등의 영향으로 이집트에는 빵 공급이 크게 줄어 석달 전에는 유례없는 폭동까지 일어났습니다.

밀 뿐 아니라 닭 가격이 6달새 두배로 뛴 것을 비롯해 연료비에다 전기세까지 가파르게 치솟고 있어 서민들의 고통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와예다/카이로 시민 : 물가가 작년에 비해 50%는 뛰었어요. 식용유, 설탕, 우유… 어느 것 하나 안 오른 게 없어요. 너무 비싸서 살 수가 없어요.]

이집트 인구 8천만 명 가운데 정부보조 식량에 의존하는 숫자는 70% 가량인 5천5백만 명에 이릅니다.

세계은행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와 곡물가 폭등으로 3천만 명 이상의 중산층 아프리카인들이 하루 수입 2천 원 이하의 빈곤층으로 추락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기아와 내전, 질병으로 신음해오던 아프리카인들에게 최근의 급격한 인플레는 말 그대로 생존을 위협하는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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