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공연 시간이 4시간 반이나 되는 창작 연극 한 편이 화제입니다. 젊은 신인 작가의 독창성이 돋보이는 연극 '원전유서'를 주시평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공연 5분 전, 관객들이 하나 둘 자리에 앉습니다.
[이연서/관객 : 4시간 반짜리 연극이라서 처음 보니까 그만큼 기대도 되고 빨리 보고 싶어요.]
배우도 무대에 자리를 잡고, 드디어 4시간 반짜리 연극이 시작됩니다.
쓰레기 매립지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것이 이 연극의 소재입니다.
가난과 폭력, 그리고 죽음과 체념. 작가는 보통 연극한편보다 긴 1막에서 그들의 비참한 삶을 보여줍니다.
[김지훈/'원전유서' 작가 : 저렇게 힘드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삶의 희망을 위해서서 살아가는데 나는 무엇인가라는 물음표를 갖고 나갔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만들었습니다.]
2막, 작가는 자기의 땅을 갖으려던 빈민들의 꿈이 부서지고, 폭력에 의해 아이가 죽는 더 참담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전쟁의 포연속에서도 꽃은 피어나듯 쓰레기 땅에서 상추가 나고 죽은 아이가 나무가 되면서 4시간 반의 긴 연극은 막을 내립니다.
[조한나/관객 : 계속 죽음에 대해서 얘기를 다루는데 그 사람들 삶하고 내 삶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그냥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평론가들은 가벼운 코미디물이 넘치는 요즘 연극계에서 보기 드물게 실험정신과 연극정신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