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그런데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의 어제(3일) 발언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또 화가 많이 났습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에게 외교적 결례에 가까운 전화를 건 지 불과 보름 만입니다.
윤창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는 어제 유명환 외교장관과 면담 직후 "우리 정부의 장관고시 연기에 실망했다"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불안감을 '비과학적'이라고 매도하는 듯한 말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버시바우/주한 미 대사 : 한국민들이 미국 쇠고기에 대한 사실과 과학에 대해 더 배우길 바랍니다.]
민주당은 "버시바우 대사가 우리 국민 전체를 모욕했다"면서 "정부가 저자세를 보여서 오만한 발언이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손학규/민주당 대표 : 우리 국민 전체에 대한 모욕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 측의 쇠고기 대책이 결코 제대로 된 대책이 될 수 없다. 국민의 눈높이를 결코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범국민적 분노에 기름을 붓는 작태"라며 버시바우 대사의 공개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광우병 대학생 대책위도 버시바우 대사의 즉각 사과를 요구하며 미 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습니다.
한나라당은 여론이 악화되지 않을까 걱정하며 강재섭 대표와 버시바우 대사의 면담일정을 서둘러 잡았습니다.
[조윤선/한나라당 대변인 : 강재섭 대표께서 버시바우 미국 대사를 만나서 국민의 우려를 국민 대표해서 전달하고 쇠고기 문제가 양국 간에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입니다.]
외교부는 "버시바우 대사의 발언요지를 미리 전달 받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하지 못해 사전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다"면서 파문 확산에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