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렇게 파문이 여러갈래로 번지면서 가라앉지 않자 청와대가 당초 오는 9일로 잡았던 국민과의 대화를 연기했습니다. 청와대와 내각의 인적쇄신은 예상보다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청와대는 오는 9일로 예정됐던 이명박 대통령과 국민과의 대화를 무기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18대 국회 개원 연설을 통해서 국정 청사진을 제시한 뒤 '국민과의 대화'를 가질 방침이었지만 국회 개원이 늦어져 연기할 수 밖에 없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입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쇠고기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는데다 오는 10일 대규모 시위까지 예고된 상황을 의식한 결정으로 보입니다.
부분 개각 등 인적쇄신도 미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원로들을 상대로 한 의견 수렴에 시간이 좀 더 필요한데다 국회가 정상화 돼야 새 각료들의 인사청문절차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은 사람을 쉽게 바꾸지 않는 것"이라고 말해 경질 폭도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가유공자와 유족 초청 오찬에서 국내외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설명하며 답답한 심경을 털어놨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 이것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지금 일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석유값이 얼마나 올라갈지, 곡물값이 얼마나 올라갈지 참 걱정스럽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에앞서 비서관 회의를 직접 주재한 자리에서도 "자성하고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현 상황에 대한 명확한 진단과 분석을 강조해 국정 수습안 구상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