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왜 이런 상황까지?…"정부, 닫힌 귀를 열어라"

<8뉴스>

<앵커>

촛불집회가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번진 것은 정부여당의 피상적이고 안이했던 상황 인식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제라도 국민의 뜻을 제대로 헤아린 국정쇄신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보도에 박병일 기자입니다.

<기자>

꼭 열흘 전, 연일 쇠고기 협상 결과에 항의하는 촛불집회가 벌어지자 대통령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데 소홀했다는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후속 조치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촛불집회에 보통 사람들이 대거 가세하면서 심야 거리시위로 번져가는 전례없는 양상을 보였지만, 여권은 불순한 배후가 있을 것이라는 인식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국회에 불려나간 장관들의 동문서답은 오히려 정부에 대한 불신을 키웠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수입을 중단한다는 후속 대책도 민심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고, 장관 고시 강행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현장 상황이 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되는 시대에 국민과 소통하는 정부 창구는 닫혀 있었습니다.

[김형준/명지대 교양학부 교수 : 국민들 설득을 해야 되는데 '아 이것은 옳기 때문에 무조건 가야된다'라고 하는 당위론적인 접근 방법만 있었던. 그러니깐 실용적 접근 방법이 없었다는 거죠.]

야당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장관 해임에 집착하다 실패하자 아예 장외로 나섰습니다.

거리의 민심을 수렴해야 할 국회가 오히려 거리로 나가버린 상황, 야당이 정부여당의 곤경을 즐기다가는 정치 자체가 버림받는 상황도 우려됩니다.

장관 몇 명 바꾸는 데 그칠게 아니라 차제에 끊임없이 국민과 소통하며 그 뜻을 반영하도록 시스템을 원점부터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특히 대규모 집회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시민과 공권력 모두 불법이나 물리력 사용을 자제하는 슬기가 절실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