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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모두 '산 채로 매몰'…끝이 안 보이는 참상

<8뉴스>

<앵커>

다음은 중국 대지진 소식입니다. 피해현장의 모습, 그동안 여러 차례 전해드렸지만 새로운 화면이 들어올 때마다 여전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처참합니다.

도시 전체가 산사태로 매몰된 채 방치된 쓰촨성 펑조우시에 표언구 특파원이 들어갔습니다.

<기자>

진원지 원찬에서 동쪽으로 강을 하나 사이에 둔 도시 펑조우.

도로 곳곳이 갈라지거나 뒤틀어져 있고, 산골 마을로 통하는 유일한 다리는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조금만 비가 와도 떠내려갈 것 같은 임시 도로가 마을 주민들의 유일한 생명선입니다.

생존 주민들은 하루에 한 번씩 공급되는 식수 배급을 기다리거나, 폐허에서 가재도구를 건지고 있습니다.

한 여인은 신발도 없이 마을을 헤매고 있습니다.

살아남기도 힘든 주민들에게 복구는 엄두도 못 낼 일입니다. 

[펑조우 주민 : 언제쯤 복구될 지 모르죠. 보세요. 저렇게 아무것도 남은 게 없잖아요.]

[(자자, 순서대로, 황샤로씨 다음은 황진샤.) 온 사람 순서대로 주세요.]

군에서 나눠준 과자로 근근이 배고픔은 잊고 있습니다.

하지만 밤이면 추위를 막아줄 잠자리가 태부족입니다.

[세 집 식구들 다 저기 살아요. 11명이 같이요.]

거대한 산사태가 다시 도로를 막고 있습니다.

마을이 통째로 매몰된 곳입니다.

20여 채의 주택이 있던 마을이 이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이곳에는 아직도 주민 백여 명이 매몰돼 있습니다.

[((마을에서) 겨우 3사람만 살았어요?) 3사람만 살아나오고 나머지는 다 매몰됐어요.]

간간이 보이는 살림살이들만 이곳에 한때 사람이 살았다는 것을 말해줄 뿐 마을 전체는 거대한 묘지로 변했습니다.

엄청난 자연재해 앞에 인간이 얼마나 무기력한 존재인지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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