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손학규 '평행선'…FTA 조기비준 물 건너가

<앵커>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회담이 성과없이 끝나면서 한미 FTA 비준안의 17대 국회 처리가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김용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회담내내 평행선을 달렸습니다.

이 대통령이 "한미 FTA 비준을 위해 리더쉽을 발휘해달라"고 부탁하자 손 대표는 "쇠고기 때문에 말도 꺼내기 어렵다"며 난색을 표했습니다.

손 대표가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한데 대해서는 이 대통령이 추가협의가 재협상이나 마찬가지라고 맞섰습니다.

쇠고기 협상을 둘러싼 이견으로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회담은 마무리됐습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 이어 열린 국무회의에서도 조속한 비준안 처리를 촉구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 17대 국회에서 이것이 협상이 됐고 17대 국회에서 비준되는 것이 나는 당연하다고 보고 또 미국 의회가 비준하는 데도 훨씬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정부의 쇠고기 재협의 결과도 미흡하다며 거부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차영/민주당 대변인 : 정부는 국민의 뜻을 무시함으로써 스스로 17대 국회에서 FTA 비준동의를 받는 데 실패했습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임채정 국회의장을 찾아가 비준안을 본회의에 직권상정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임 의장은 거부했습니다.

현재 국회 다수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야권이 반대 입장을 굳히면서, 한미 FTA비준안의 17대 국회내 처리는 결국 무산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