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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는 친한데…'남한 따돌리기'에 정부 곤혹

<8뉴스>

<앵커>

느끼시겠지만 요즘 북·미 간의 알콩달콩한 모습은, 남·북 간의 냉랭한 분위기와는 정반대 입니다. 미국의 오늘(17일) 결정으로 우리 정부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안정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은 미국의 식량 지원 결정이 발표된 지 만 하루도 안 돼 공식 반응을 내놓았습니다.

[조선중앙 TV  : 미국정부의 식량제공은 부족되는 식량해결에 일정하게 도움이 될 것이며, 조미 두 나라 인민들 사이의 이해와 신뢰증진에도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이례적으로 매우 신속하게 반응을 보였을 뿐 아니라 미국의 지원이 식량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임을 솔직히 인정함으로써 우회적으로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북·미 관계가 급진전되면서 우리 정부 안에서도 인도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남한 따돌리기' 정책을 차단하려면 미국과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핵문제와 관계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북한의 지원 요청이 선행돼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문태영/외교부 대변인 : 북측의 요청이 있어야지만 지원을 한다는 우리의 방침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겉으로는 이런 원칙이 국제적인 관례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우리가 먼저 지원을 제의하더라도 북측이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북·미 관계 진전에 발맞춰 남·북 관계도 풀어가야 한다는 필요성은 절감하고 있지만 뾰족한 방법이 보이지 않아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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