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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 공정 '엉망' 알면서도…협상에선 '쉬쉬'?

<앵커>

광우병 전염의 원인인 동물성 사료를 만드는 공정이 엉망인 것으로 지난해 우리 정부의 실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이번 협상에서 사료 제조방법에 대해서 전혀 문제삼지 않았습니다.

김정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우리 정부가 미국의 동물성 사료 시설들을 점검한 뒤 작성한 보고서입니다.

한 사료 제조업체는 "중간 수입상을 거쳐 들어온 원료를 광우병 위험 물질, SRM의 구분없이 당일에 처리"해 정부 실사단의 지적을 받았습니다.

소의 뇌와 척수 등 동물용 사료로 금지된 SRM이 사료 원료로 쓰일 수도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병들어 죽은 가축을 광우병 검사도 없이, 수의사의 진단만 받아 사료 원료로 쓰는 곳도 적발됐습니다.

광우병에 걸린 소로 만든 사료를 돼지가 먹고, 그 돼지로 만든 사료를 소가 먹는 이른바 교차 오염의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따라서 정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사실상 미국의 동물성 사료 제조 공정을 믿을 수 없다고 본 겁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지난 달 쇠고기 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동물성 사료 강화 조치에 대해 어떻게 강화되는지 관심조차 없었습니다.

[박상표/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정책국장 : 이 보고서가 틀렸든지 아니면 협상단이 제대로 협상을 못했든지 둘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사실 규명은 규명을 정확하게 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동물성 사료 강화 조치는 원안보다 크게 후퇴한 내용으로 공포됐고, 이마저 1년이 지난 뒤에야 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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