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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이 AI 희생양? "우리는 죽으라는 소리"

<8뉴스>

<앵커>

산 닭과 오리의 유통을 전면 금지시킨 재래시장은 한숨만 가득합니다.문을 닫는 업소가 속출하고 상인들은 살길이 막막하다며 하소연합니다.

남달구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최대의 닭·오리 매매 시장으로 꼽히는 대구 칠성시장 상가.

평소 같으면 오가는 사람들로 북적일 시장 골목이 적막하기만 합니다.

수심 가득한 상인들 몇몇만 서성일 뿐 닭 오리를 사러오는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시장 점포마다 닭장은 텅 비어 있고 문을 닫는 점포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아예 점포를 처분하려는 전단이 곳곳에 나붙었습니다.

대책 없는 폐업조치에 상인들은 죽으라는 얘기나 다름없다며 하소연입니다.

[이미숙/칠성시장 상인 : 몇십 년 동안 생활해오던 것을 하루아침에 문을 닫으라 하니 우리는 분하고 억울하고 힘없는 백성은 죽으라고 하는 얘기고..]

재래시장에서 산 닭과 오리의 거래를 전면 금지하다 보니 생 닭과 부산물 판매 업소도 따라 죽을 맛입니다.

[김금자/칠성시장 생닭 전문점 : 재래시장 살리자 살리자 하면서 이건 재래시장을 없앤다고 하는 것밖에 안 돼요.]

[칠성시장 상인 : 시장사람 다 죽을 판이야. 팔려야 뭘 어쩌지. 똥집이고 뭐 다 끌어안고 나자빠져야지 뭐.]

상인들은 "우리만 희생양"이라고 말합니다.

AI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재래시장이 그 진원지로 인식돼, 시장 상인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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