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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관리' 되풀이…오염되는 식수원 팔당호

<8뉴스>

<앵커>

SBS는 이 지역에서 쓰레기가 사라지는 지 꼭 지켜보겠습니다. 방금 그린벨트의 실태를 보셨지만, 수도권 2천3백만 시민의 식수원인 팔당호의 관리에도 큰 구멍이 뚫려있습니다. 1년전  이 시간에 보도해드린 문제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박수택 환경전문기자입니다.

<기자>

팔당호 물가에서 목조건물 신축 공사가 한창입니다.

상수원 보호에 개발제한구역이 겹쳐 주택이나 별장이 들어설 수 없는 곳입니다.

과수원이라고 내세워 농사용 관리시설 명목으로 건축허가를 냈습니다.

[남양주시 건축담당 : 관리사는 상시 거주를 하는 곳이 아니라 농사철에 와 가지고, 하루 잘 수도 있고.]

서울 강남에 산다는 땅 주인은 사실상 주택으로 쓸 속내를 드러냅니다.

[신축 건물주인 : 노후에도 있으려고 그러고.. 계속 이제, 여기서 살려고 지금..]

행락객이나 업소나, 쓰레기 버리고 태우는 데 거리낌이 없습니다.

[음식업소 주인 : 휴지같은 것, 이런 거야 뭐. (그거 다 태우세요?) 네, 재활용 안 될 것..]

상수원 난개발과 오염을 막겠다고 환경부는 물가에서 1km 안의 땅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정작 물에 붙은 하천부지는 논밭으로 바뀌는 실정입니다.

비료, 농약이 상수원으로 흘러들어 수질 오염을 일으키게 됩니다.

환경부의 수질 보전행정, 국토해양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국토관리행정이 서로 엇박자입니다.

광주시 남종면 귀여리의 경우 하천부지 39만 제곱킬로미터 가운데 경작허가 받은 땅은 15% 정도 뿐이고 나머지는 무허가, 무단 경작 상태입니다.

지난해 4월 SBS가 실태를 지적한 뒤 정부가 개선하겠다고 말은 했지만 행동은 굼뜨기만 합니다.

[이원식/한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 금년에 시작해서 내년 말까지 하천부지 점용실태를 조사해서 대책을 마련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안명균/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호수를 보호하려고 수변구역을 지정해놓고도 반대로 호수 안은 전혀 손대지 못하고, 그냥 방치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팔당호를 가로지르는 국도에서는 빗물관을 강 쪽으로 곧바로 뽑아냈습니다.

매연 같은 오염물질이 빗물에 쓸려 고스란히 빨려드는 구조입니다.

팔당 상수원을 망가뜨리고 더럽히는 구멍은 여전히 곳곳에 뚫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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