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기동] 그린벨트에 쓰레기…업체 "고발하시든가"

<8뉴스>

<앵커>

수도권의 한 그린벨트 지역에 막대한 양의 건축 폐기물이 마구 버려지고 있습니다. 악취와 먼지로 주민들은 3년째 고통을 겪고 있는데, 해당 업체의 반응이 아주 가관입니다.

이호건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건축 폐기물이 산더미처럼 쌓인 공터에 트럭 두 대가 들어옵니다.

무언가 내리려다 취재진을 발견하고는 갑자기 멈춥니다.

[폐기물 투기 업체 관계자 : (이게 뭐예요?) 폐기물이죠. (무슨 폐기물이요?) 오수관로 (공사)하는...아, 모르겠어요.]

대기업 건설업체에서 하청받은 한 업체가 낡은 하수도 시설을 교체하면서 생긴 건축 폐기물들입니다.

공사현장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그때마다 곧장 처리장으로 보내려면 운반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일단 여기에 버렸다가 나중에 실어 나르는 겁니다.

하루에도 수 차례씩 건축 폐기물을 버리면서 이곳은 거대한 폐기물 처리장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이러기를 3년, 하지만 이곳은 그린벨트 지역이라 건축 폐기물이나 쓰레기를 버릴 수 없습니다.

근처 주민들은 하수도 냄새 같은 악취, 먼지와 트럭 소음 때문에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피해 주민 : 비 오거나 날씨 흐릴 때는 방문이나 창문을 못 열어놓고, 하수구 썩는 냄새가 아주... 먼지도 엄청 날렸어요.]

해당 업체는 2년 전에도 같은 일로 벌금을 물었지만, 불법 투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폐기물 투기 업체 대표 : 아. 그만하시고, 뭐 있으면 고발하세요. 시청에서 고발을 했으니까.우리가 폐기물을 무단 방치한 것도 아니고.]

주민들도 참다못해 여러 차례 남양주 시청에 신고했습니다.

그러나 시청의 지시로 치우는 것도 그때 뿐, 금세 또 갖다 버리는 일이 되풀이됐습니다.

[남양주 시청 관계자 : 시정해야 하는 게 원칙인 건 맞는 거죠. 시정이 왜 안됐냐고 말씀드리자면 결론은 핑계거리 밖에 안 될 것 같은데...]

해당 업체는 취재가 시작되자 이번에도 폐기물을 치우는 척 하다가, 바로 다음 날부터 또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