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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받은 육신을 다시..' 가장 값진 선물

<8뉴스>

<앵커>

부모 자식간에 나눌 수 있는 사랑 중에 신체의 일부를 주고 받는 것보다 더 큰 게 또 있을까요? 어버이날인 오늘(8일), 아들로부터 가장 값진 선물을 받은 한 아버지를 소개합니다.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7년째 간경화로 죽음의 문턱에 서 있는 60살 박병옥 씨에게 오늘(8일) 따뜻하고 건강한 간을 이식해 줄 사람은 다름 아닌 아들 박수용 중위입니다.

넉넉지 않은 형편에 대학 진학도 포기했던 아들이 이제는 제 몸 일부를 떼어준다는 사실에 아버지는 그저 미안할 따름입니다.

[박병옥(60) : 부모 입장에서 자식에게 이렇다 할, 뭐 특별히 잘해준 것도 없는데, 내가 아들딸에게 그런 피해를 끼치면 되겠느냐.]

아버지를 위한 일이기에 선뜻 나서면서도 군인이라는 직분 때문에 고민도 없지 않았습니다.

[박수용/육군포병학교 중위(24세) : 군인의 직업이 나라를 먼저 생각하고 개인의 일은 그 뒤에 생각하는 건데 집이 바로 서야 나라도 바로 선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해줘서..]

아들 박 중위 간의 70%를 떼어내 아버지 박 씨에게 이식하는 10시간의 대수술.

피말리는 심정으로 지켜보던 어머니는 힘겨운 표정으로 수술실을 나오는 아들을 보고 참았던 눈물을 흘립니다.

[최현희/박 중위 어머니 : 자식한테 너무 미안한 것 같아서 울지도 못 했어. 눈 마주치기가 정말 창피할 정도로, 부모로서..]

때마침 어버이날인 오늘(8일), 아들이 아낌없이 떼어준 제 몸의 일부가 병으로 늙고 지친 아버지에게 새 생명을 찾아 줬습니다.

[박병옥(60) : 큰 선물을 받았다고, 이렇게 볼 수 있겠죠. 이 이상의 더 큰 선물이 어디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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