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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식습관 때문에 광우병 걸린다고? 근거는

<앵커>

광우병 논란이 이렇게 증폭된 데는 한국인의 유전자가 특히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주장 때문입니다. 정부는 유전자형 만으로 광우병 발병 위험을 단정할 수 없다는 유보적인 입장입니다.

박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광우병 논란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진 한국인이 광우병에 더 취약하다는 주장입니다.

근거로 내세우는 건 국내 대학의 유전자형 연구결과입니다.

인간에게 정상 프리온 유전자는 세 가지 형태로 존재합니다. 

MM형과 MV형,VV형인데, 이 중 MM형이 인간 광우병과 깊은 상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 국민 가운데 MM형은 영국은 37%이지만 한국은 95%이기 때문에 한국인이 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는 주장입니다.

[이상윤/인도주의실천 의사협의회 사무국장 : 영국의 모든 환자들을 유전자형을 검사해 봤더니 묘하게도 그게 다 MM타입 유전자들, 전체가 다. 100%가. 어느 정도 굉장히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지는 학설입니다. 학계 내에서는.]

하지만 정부 측은 MM형이라는 유전자 형태가 광우병 위험을 결정하는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라는 내용의 해외 연구 결과를 들어 반박했습니다.

[양기화/대한의사협회 연구조정실장 : 대한민국 국민이, 국민에서 MM형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해서 그것이 광우병에 노출된, 어떤 리스크가 있는 그런 쇠고기에 노출됐을 때 100% 감염된다, 이렇게 단정지을 수는 없다는 것이..]

유전자형 논란은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가 우리 식탁에 오를 경우를 전제하고 이뤄지는 것입니다.

물론 정부는 그 가능성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인 취약성을 주장하는 또다른 논거는 곱창이나 설렁탕 등 소의 뼈나 내장을 선호하는 한국인의 식습관입니다.

30개월 이상된 소의 머리뼈나 등뼈, 소의 내장 등 특정 위험물질이 수입되면 광우병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특정 위험물질은 미국에서의 도축 과정이나 한국에서의 검역 과정에서 모두 걸러질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미국에서도 뼈를 우려낸 육수를 이용해 각종 수프와 파스타, 스테이크 소스를 만들어 먹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수입된 뼈나 고기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때문에 이 논란 역시 미국에서의 도축과 가공, 그리고 우리의 검역 시스템에 대한 신뢰성 확보가 관건입니다.

[Poll] 여러분은 뼈가 포함된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면 사서 드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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