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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집단 성추행 사태, 교육당국은 입단속만

<앵커>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후배 학생 수십 명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해 왔지만 해당 학교와 교육청은 입단속만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경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구의 한 초등학교.

시민단체는 지난 수개월 동안 이 학교 남학생들이 후배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주로 고학년 학생들이 저학년 학생들을 위협해 학교 안에서 성추행을 저질렀고 이에 관련된 학생이 확인된 것만 최소 3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인터넷을 통해 변태적인 음란물을 보고 그대로 따라했다고 상담 조사 과정에서 밝혔습니다.

지난해 11월 이 학교의 담임교사가 학생들이 성행위를 흉내 내는 것을 보고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정확한 진상파악과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했지만 학교 측은 이를 묵살했습니다.

더구나 당시 교장은 다른 학교로 자리를 옮기기 직전에서야 교육청에 늑장 보고를 했습니다.

[당시 해당학교 교장 : 밖으로 알리지않고 학생들을 지도하는게 더 적절하다고 판단했어요.]

또한 대구시 교육청도 학생들의 성추행 사실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지만 민감한 성문제를 쉽게 공개할 수 없다며 대책을 세우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년 동안 피해학생들이 또 다른 후배 학생들을 성추행해 가해자가 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됐지만 학교와 교육청 모두 이를 방치하는 동안 피해학생만 늘어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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