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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교 집단 성추행' 교육당국은 알면서도 쉬쉬

<8뉴스>

<앵커>

그런데 한번 더 놀랄 일은 학교와 교육청까지 이 사실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소문이 날까봐 입단속에만 전전긍긍하는 사이에 피해 학생들이 더 늘어났습니다.

계속해서 TBC 서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문제의 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아이들이 성행위를 흉내내는 것을 담임 교사가 목격한 것은 지난해 11월.

교사는 즉시 아이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고,학생들 간에 성추행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온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때부터.

당시 일부 교사들이 아이들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정확한 진상파악과 재발방지를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한다는 요구를 했지만 학교측은 이같은 요구를 묵살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학생들간의 성추행이라는 심각한 사안에도 불구하고 당시 교장은 다른 학교로 자리를 옮기기 직전에서야 교육청에 늑장 보고를 했습니다. 

 [당시 해당학교 교장 :  밖으로 알리지 않고 학생들을 지도하는 게 더 적절하다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선생님들한테도 "가만히 계십시오."라고 했고..]

또한 대구시 교육청도 교사들의 제보 등으로 성추행 사실을 이미 몇 개월 전부터 파악하고 있었지만 이렇다할 대책을 세우지 않았습니다.

[변창률/대구시 부교육감 : 학생들의 개인적인 신분노출이라든지 이런 것이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걱정이 되서 조심스럽게 이 사건을 다루고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결국 학교와 교육청 모두 몇 개월 동안 아이들의 성추행 사실을 방치하는 바람에, 피해 학생들은 늘어났고 결국 여학생들이 집단 성폭행의 피해자가 된 것입니다.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무조건 감추고 보자는 식의 교육계의 오랜 병폐는 이번 사건에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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