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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마다 쌓여만 가는 배 어쩌나" 애타는 농심

<앵커>

지난해 생산한 배가 팔리지 않아서 농가 창고마다 배가 쌓여가고 있습니다. 특히 한미FTA 타결로 재배농민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UBC 이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울주군 서생면의 한 배 과수원.

20년째 배농사를 지어온 김진해 씨는 요즘 같아서는 농사를 포기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지난해 생산한 배 가운데 무려 500박스가 창고에 쌓여 있는데다, 가격도 크게 떨어져 채산성이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재 울주군 지역 농가에서 이처럼 팔리지 않아 보관중인 배는 150톤, 무려 1만 박스 정도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 늘어난 수치입니다.

수입 개방으로 오렌지와 바나나 같은 대체 과일이 싼값에 시중에 쏟아지면서 배 소비가 크게 줄어든 탓입니다.

2년 전에 비해 40% 이상 오른 농약과 비료 등 농자재 값에 김 씨는 빚만 5천만 원을 떠안고 있습니다.

[김진해/울주군 서생면 : 비료값, 농약값은 계속 상승하는데, 20년동안 제가 농사를 지었지만 올해처럼 과일이 안팔리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

과수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자 울산시와 군, 농협이 배 팔아주기 운동에 적극 나섰습니다.

[최훈구/농협중앙회 울산지역본부장 : FTA라든지 수입농산물, 이와 같은 것이 많이 들어와서 아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우리 울산 농협이 주가 되어서. ]

실의에 빠진 배 재배농민들을 돕기 위해 대대적인 소비 촉진운동과 농자재 구입자금 지원 등 근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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