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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소작농이냐" 공직자 투기에 허탈한 농심

<8뉴스>

<앵커>

이번에 문제가 된 고위 공직자들의 투기의 대상은 대부분 농지였습니다. 정작 농민들은 외지인들이 땅값만 올려놓고 개발 이익까지 챙겨가는 것을 보며 심한 박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해당 지역 농민들을 조제행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박미석 수석 남편이 소유하고 있는 영종도의 논 주변입니다.

논밭은 점차 사라지고 레저 타운 개발 공사가 한창입니다.

모내기 준비할 때지만 들판에는 농민보다 공사장 인부들이 더 많이 눈에 띕니다.

그나마 남아 있는 논밭도 외지인들에게 팔려나가면서 현지 주민들은 소작농으로 전락했습니다.

외지인들이 땅값을 올려놓아 주민들 형편으로는 도저히 땅을 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김기인(72)/인천 운북동 주민 : 괘씸하죠. 속은 괘씸하지만 할 수 있습니까. 돈 많은 사람들에게 하지 말라고 할 수 없고.. 그냥 당하는 꼴이죠. 말도 못하고..]

김병국 청와대 수석이 위장전입 수법으로 사들인 충남 아산시 군덕리 논은 몇 년째 방치돼 있습니다.

농사를 지은 흔적이 사라진 지 오래고 잡초만 무성합니다.

김 수석은 농사를 짓지 않으면서 20년 동안 농지를 소유해 온 것입니다.

근처에 도로가 들어서면서 땅값은 매입 당시 5천 원 가량이던 것이 30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농민들은 농지가 사라지고 개발 이익이 외지인에게 돌아가는 것으로 보며 2중의 박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 (결국 외지인들만 돈 벌어줬네요?) 당연하죠.  (농민들이) 다 실망해 가지고..]

외지인들이 논밭을 사들이며 농사를 짓겠다는 말을 이제는 농민들도 믿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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