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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 8시 8초에…중국 '올림픽 베이비' 열풍

<8뉴스>

<앵커>

베이징 올림픽은 오는 8월 8일 저녁 8시 8분 8초에 개막됩니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 8이 많은 시간을 택한 것인데  임신한 중국 여성들이 이때에 맞춰 아이를 낳으려는 붐이 일고 있습니다.

베이징 표언구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이징의 한 산부인과에서 임신부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들의 가장 큰 바램은 아이의 출산 시각을 올림픽이 열리는 8월 8일 저녁 8시, 더 가능하다면 8분 8초까지 맞추는 것입니다.

[임신부 : 올해는 올림픽이 열리는 해고 8자는 행운의 숫자잖아요. 그래서 저도 8월 8일에 아이를 낳고 싶어요.]

돈을 번다는 뜻의 중국말 '빠차이'의 빠와 발음이 비슷해서 중국인들은 숫자 8을 행운의 숫자로 여기고 있습니다.

8이 많이 들어간 휴대폰 번호나 자동차 번호는 웃돈을 얹어 거래할 정도입니다.

제왕절개를 해서라도 8이 많이 들어간 시간에 아이를 낳으려다 보니 산부인과에는 예약과 문의가 폭주하고 있습니다.

[중국 산부인과 직원 : 올해는 특히 많아요. 올림픽이 열려서 그런지 평소보다 2-3배는 많은 것 같아요.]

분만일을 억지로 맞추다보니 임산부와 아기의 건강이 우려되고 높아지는 제왕절개율은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올해 지난해보다 50만 명 정도 많은 1800만여 명의 아기가 태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같은 날 한꺼번에 태어난 아이들에게 행운이 아니라 힘든 경쟁 환경만 남겨주는 것 아니냐는 냉소적인 시각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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