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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에 구멍 뚫고 '독극물'…누가 이런 짓을?

<8뉴스>

<앵커>

대전에서는 거리의 가로수들이 말라 죽거나 껍질이 벗겨지는 등 큰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고의로 벌이는 일입니다.

이용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푸른 잎이 돋아야 할 가로수들이 앙상하게 말라 죽었습니다.

나무줄기마다 동전 크기만 한 구멍이 2-3개씩 뚫려있습니다.

구멍 상태로 보아 지난 겨울쯤 누군가 일부러 고사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조경호/대전시 서구 녹지담당  : 줄기에 드릴로 천공을 한 후 독극물을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용의자는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독극물을 집어 넣은 나무 구멍에 이처럼 실리콘을 발라 메워 놓기까지 했습니다.

피해를 입은 나무는 수령이 30년 가량 된 느티나무 10그루입니다.

[이풍제/대전시 태평동 : 이렇게 고사돼있는 것을 보니까 아주 기분이 상당히 안 좋죠. 이건 이럴 수가 없는 거죠. 가슴이 아프죠.]

또 다른 가로수는 껍질이 줄기 둘레를 따라 벗겨졌습니다.

영양분 공급이 끊겨 말라 죽을 수 밖에 없습니다.

줄기가 아예 싹둑 잘려 나간 가로수도 있습니다.

자치단체는 가로수가 상가 간판을 가리는 데 불만을 품은 사람들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할 뿐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가 근처에서 해마다 수난을 당하는 가로수는 대전시에서만 수십 그루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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