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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우리 폐기물 아니니까"…쓰레기 자유구역?

<8뉴스>

<앵커>

인천국제공항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경제자유구역 부지가 막대한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관청의 관리는 소홀하고 사람들의 양심도 실종됐습니다.

김지성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해 있는 인천시 운서동의 경제자유구역 부지입니다.

부지 한쪽에 생활 쓰레기와 가전제품들이 잔뜩 널려 있습니다.

번호판이 붙은 자동차 범퍼에, 가재 도구와 사무용 집기도 여기저기 버려져 있습니다.

쓰고 남은 부탄 가스통도 무더기로 쌓여 있습니다.

이 지역에 살던 주민들이 이사를 가면서 내다 버린 쓰레기와 근처 마을에서 나온 쓰레기들이 모두 이곳에 모인 것입니다.

[주민 : 지나가던 사람들이 여기가 쓰레기장 같으니까 다 갖다 버려서 그렇지, 뭐.]

부지 안 길을 따라가다 보면 곳곳에서 쓰레기 더미를 볼 수 있습니다.

짓다 만 건물 주변에는 녹슨 철골과 스티로폼 같은 건축 자재들도 방치돼 있습니다.

보기 흉할 뿐더러 관리 안 되는 빈 건물이 많다 보니 치안까지 걱정될 정도입니다.

[주민 : 밤에 무서워서 못 나가죠. 밤에 차 없으면 안 움직이죠.]

2년 전 개발이 시작되면서 이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관할 관청은 마구 뒤섞여 있는 쓰레기의 종류를 구분해가며 책임을 미룹니다.

[인천 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 : 건축 폐기물은 중구청에서 관할하고 있고요, 저희는 사업장폐기물이나 지정폐기물 같은 것..]

[인천 중구청 관계자 : 일반 주민들이 모아놓거나 그런 경우에는 동사무소에서 생활폐기물 쪽으로 처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오는 2012년 첨단 신도시가 들어선다는 경제자유구역 부지에서 사람들의 양심, 공무원의 관리가 함께 실종돼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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