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낚시에 쓰이는 납추가 매년 수십만 개씩 바다에 버려지면서 해양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나 하나쯤이야 하시겠지만, 매년 만 톤의 납이 바닷속에 쌓였다가 언젠가는 우리 입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끔찍하죠?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휴일이면 수백 명의 낚시꾼들이 몰리는 강릉시 안목항.
목 좋은 곳마다 촘촘히 낚싯대가 드리워졌습니다.
낚시꾼들은 낚싯 바늘이 해초나 바위에 걸리면 대개 줄을 끊어버립니다.
줄에 달려있는 납추도 함께 바닷속에 버려집니다.
[낚시객 : (납추를) 하루에 한 2~3개 정도 떨어뜨릴까. (좀 못하는 사람들은요?) 못하는 사람들은 실력이 없으니까 좀 (더) 많이 떨어뜨려 잃어버리겠죠.]
바닷속을 살펴봤습니다.
무성하게 자란 해초, 그 틈새로 곳곳에 납추가 널려 있습니다.
해초를 집어들자 뒤엉킨 낚싯줄과 납추가 함께 올라옵니다.
해초를 먹으러 왔던 해삼은 낚싯줄과 납추에 칭칭 감겨 버렸습니다.
죽어있는 우렁쉥이 위까지 납추가 얹혀 있습니다.
[최만집/강원도 수중협회 : 풀숲에 있는 것들이 더 많았었고, 바위 사이에 보이지 않는 데 들쳐봤을 때 더 많은 것들이 발견됐습니다.]
이렇게 바다에 버려지는 납추는 연간 만 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납추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바닷물에 녹아 버립니다.
[조영봉/연세대 환경공학부 명예교수 : 녹아있는 납은 플랑크톤, 어류 나아가서는 사람이 먹게 되고 이런 이유로 선진국에서는 이미 1990년대부터 납의 사용을 철저히 규제하고 (있습니다.)]
납 오염을 막기 위해 낚시용 납추 사용의 제한이 필요하지만 법안은 2년째 표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