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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 주변 오염, 주민 건강 위협…정부는 '쉬쉬'

<8뉴스>

<앵커>

폐광 주변의 토양과 하천, 지하수까지 중금속에 심하게 오염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농산물 안전은 물론 주민건강 걱정인데 웬일인지 정부는 정보공개를 꺼리고 있습니다.

박수택 환경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속 뽑아낸 광석 찌꺼기가 갱구 주변에 언덕을 이뤘습니다.

주변 흙은 허옇게 색이 변해 찐득거립니다.

[황상연 사무관/환경부 토양지하수과 사무관 : 비가 오거나 하면 빗물에 쓸려서 주변 하천에 유입돼 수질과 주변 토양까지 오염시킬 우려가 굉장히 높습니다.]

이렇게 오염 개연성 높은 폐금속광산 100곳을 골라 환경부가 지난해 정밀조사했습니다.

아연과 비소, 카드뮴, 납, 구리 성분이 높게 검출됐습니다.

토양이나 수질에서 허용 기준을 넘어선 곳이 92곳, 비율로 92퍼센트나 됩니다.

특히 82곳은 사람의 건강과 동식물 생육에 지장을 줄 정도로 오염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방치된 폐석과 광물 찌꺼기만도 2백 만 세제곱미터, 25톤 트럭으로 8만 대 분량입니다.  주변 농경지에서는 오염 가능성 높은 하천물이나 지하수를 쓰고있습니다.

폐광 지역 9곳에서 주민 천7백여 명을 정밀 검진한 결과, 2퍼센트인 36명의 혈액과 소변에서 비소와 카드뮴이 국제보건기구 기준을 넘었습니다.

[이희철/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장 : 폐광지역 주민들이 전체적으로 심각하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막연한 불안감 해소에는 도움이 될 걸로 생각이 됩니다.]

[최예용/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 : 문제가 얼마 없다고 하면서 자세히 뜯어보면 상당히 문제가 많은 걸로 밝혀지면 오히려 정부에 대한 불신만 키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농작물이 오염되고 주민 건강에 이상이 있는 지역을 환경부는 밝히길 거부합니다.

폐광 오염 대책이 적절한지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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