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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 통했어도…노사간 불신이 빚은 '파업 소동'

<8뉴스>

<앵커>

기아자동차 노조가 어젯(24일)밤 갑자기 무기한 파업을 선언했다가 오늘 새벽에 또 갑자기 철회하는 소동을 빚었습니다.

노사간의 불신이 빚은 소동이었는데,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 임상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12월 GE 캐피탈과 이른바 '세일 앤 리스백'이라 불리는 자금 조달 계약을 맺었습니다.

소하리 공장 일부 시설을 2천5백억 원에 판 뒤 임대해 쓰다 다시 사들이는 형식으로 돈을 갚는다는 계약입니다.

[이영규/기아자동차 부장 : 세일 앤 리스백 방식은 이미 선진국에선 일반화된 자산 유동화 방법이고요.]

그런데 사 측이 단체협약 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노조와 사전협의하지 않은 게 화근이 됐습니다.

언뜻 보면 공장설비 매각으로만 보이는 계약 사실을 지난주 주주총회에서 뒤늦게 알게 된 노조는 즉각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급기야 어제 대의원 대회를 열고 공장 설비 매각은 조합원들의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파업을 결정했습니다.

[기아차 노조 관계자 : 심각하게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총파업이라는 강수를 둔 겁니다.]

회사 측이 뒤늦게 계약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올해 안에 자금을 조기 상환해 생산라인을 다시 사들이겠다고 밝히자 노조는 오늘 새벽 파업 유보를 선언했습니다.

[박영범/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생산 라인의 폐쇄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 노사간의 충분한 공감대 없이 발생했기 때문에 생겨난 것입니다.]

기아자동차가 2년 연속 적자에 누적 적자 7조 8천억 원의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노사간 불신의 벽을 허무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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