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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양사건 담당 수사관의 양심고백 "부실수사"

<8뉴스>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안양 초등생 살해사건의 피의자가 아이들 집에서 불과 100미터 떨어진 곳에 살고 있었죠. 그래서 부실수사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요. 오늘(24일) 이 사건을 담당했던 한 수사관이 실제로 부실수사였다고 고백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자신을 안양사건 수사본부의 수사관이라고 소개한 사람이 언론사에 보내온 이메일입니다.

지난해 말 실종사건 발생 직후 1차 탐문 수사에서 피의자 정모 씨가 5일 동안 집을 비운 것을 이미 확인했었다고 이 수사관은 밝혔습니다.

배달된 우편물이 정 씨 집 앞에 잔뜩 쌓여있었다는 겁니다.

그러나 수사본부는 일거리가 없어 집에 있었다는 정 씨의 말만 믿고, 대리운전 회사 등에 확인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김병록/안양경찰서 형사과장 : 탐문하고 수색했는데 뭐 시신이라던가 이런 게 발견되지 않았고 그리고 본인이 집에 있었다고 진술을 했었습니다.]

다시 두 달 뒤, 이번엔 군포 부녀자 실종사건 수사본부가 안양 8동 주변에 용의자가 살고 있다고 알려왔지만, 정 씨 집에서 혈흔 반응을 찾아내지 못해 2차수사도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정 씨 검거에 결정적인 단서가 됐던 렌터카 수사도 형식적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렌터카 사장 : ((경찰이)그때 EF소나타를 특정한건 2월 며칠인가요?) 2월 중순.. 2월말인가 그럴거에요.]

그러나 명단을 받고도 한 달이 넘도록 아무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창피한 얘기지만 정 씨가 차를 빌렸단 사실을 3월에야 우연히 알게 됐고, 그때까진 정 씨의 당일 행적도 확인하지 않았다"고 이 수사관은 털어놨습니다.

정 씨를 용의자로 지목한 뒤에도 지휘부는 증거 확보보다는 무조건 자백시키라고만 해 하마터면 구속영장도 받아내지 못할 뻔 했다고 이 수사관은 전했습니다.

이에대해 어청수 경찰청장은 "공조수사와 초동수사의 미비점을 바로잡아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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