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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공천갈등 복잡하네"…현재 상황은?

<8뉴스>

<앵커>

자, 주영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주 기자. (네.) 한나라당 하면 친이, 친박만 있는 줄 아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이번 공천갈등을 보니까 상황이 보통 복잡한 게 아니에요?

<기자>

이번 사태의 시작은 공천이 잘못됐다, 그러니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는 박근혜 전 대표 측의 문제제기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대선에서 승리한 친 이명박측의 권력투쟁, 즉 세력분화가 더해지면서 일이 복잡해는데요.

이번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불출마를 촉구하는 일을 이재오, 정두언 의원 등 친이명박 측 인사들이 주도한 게 그 예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친 박근혜 측은 오히려 이상득 부의장을 응원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주 타겟인 이재오 의원을 견제하려면 이상득 카드가 있어야 한다는 친 박근혜 측 정치적 계산의 결과로 분석됩니다.

<앵커>

어쨌든 강재섭, 박근혜, 이재오 이 세 사람이 이제 가장 중심에 서 있지 않습니까. 각각 계산들이 다르겠죠?

<기자>

박근혜 전 대표가 강수를 뒀다면 여기에 강재섭 대표 역시총선 불출마라는 또 다른 강수로 응답을 했습니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형과 정면으로 맞서는, 일종의 정치적 도박까지 시도했습니다.

세 사람의 머릿속에는 이미 총선을 넘어서 7월 전당대회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총선 결과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 즉 총선위기론이 세 사람으로 하여금 승부수를 던지는 시점을 앞당기게 한 거죠.

총선결과 나올 수도 있는 책임론을 미리 차단하면서 당권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형 문제가 걸려있어서 이명박 대통령도 마음이 좀 불편할것 같은데 청와대의 공식적인 입장은 나왔습니까?

<기자>

청와대는 이번 한나라당 내홍사태에 대해서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공천문제는 전적으로 당이 알아서 할 일이라는 지극히 원론적인 입장만을 그것도 비공식으로 흘렸을 뿐입니다.

그러나 물밑에서는 취임한지 불과 한달 만에 집권당이 흔들리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해법을 찾느라 상당히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요.

이상득 부의장과 이재오 최고위원을 동반사퇴시켜서 민심을 달래는 방안부터 특별한 조치없이 이번 상황을 정면돌파하는 방안까지 다양한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론은 오늘(24일) 저녁 청와대 핵심참모 회의와 내일 이명박 대통령과 강재섭 대표의 주례회동을 거쳐봐야 내려지겠지만 현재로서는 일단 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청와대 안에서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한나라당의 공천갈등이 예상외로 커지면서 총선구도도 급변하고 있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있죠?

<기자>

대선 직후만 해도 한나라당은 이번 총선에서 잘하면 200석까지도 가능하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제와 오늘을 겪으며 과반 의석조차 어려울 지도 모른다는 목소리가 늘고 있는데요.

반면에 통합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들은 반색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총선 민심이 요동친다는 것을 여론조사를 통해서 그리고 지역에서 만나는 유권자를 통해 실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나라당 지지층이 흔들리면 유권자들이 결국 인물 본위의 투표를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많았습니다.

아직도 정당지지도에서는 한나라당과 큰 차이가 있긴 하지만 유권자들이 탈정당 성향의 투표를 하게 된다면 결과를 기대해 볼 만 하다는 것이 야당 의원들의 기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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