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외모도 공인 받아야?…'자연머리 확인증' 논란

<8뉴스>

<앵커>

요즘 일부 학교에서 '자연 머리 확인증'이라는 것을 발급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파마나 염색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인데요. 학생들에 대한 인권침해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모 여고에 다니는 16살 홍모 양은 등교를 하다 생활지도 교사에게 경고를 받았습니다.

머리를 갈색으로 염색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러나 홍 양의 머리는 원래 갈색으로 염색한 게 아니었습니다.

[홍 양/서울 모 여고 학생 : 확인증 있냐고 물어봐서 없다고 했더니 확인을 받아야 된대요. (머리는 원래 갈색?) 네. 원래 갈색이에요.]

홍양처럼 원래 갈색 머리이거나 곱슬머리인 학생들에게 '자연머리 확인증'을 발부하는 학교가 서울에서만 십여 곳이 넘습니다.

해당 학교들은 교육부 지침으로 학생회와 협의해 만든 제도라고 설명합니다. 

[해당학교 교사 : 선생님들이 갈색 머리 아이들을 지도하는 경우가 있어서 이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장치에요.]

그러나 남과 다르다는 확인증 자체가 학생들에게 위화감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장은숙/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부회장 : 다르기 때문에 증을 발급해야 정상적 아이 될 수 있다라는 심리적 압박감 줄 수 있어.]

심지어 확인증이 있어도 검은색으로 염색하라고 강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울 모 여고 학생 : 자연갈색인데 염색했다고 무조건 혼내요. 저도 검은색으로 염색했어요.]

교육청은 두발 관련 학칙은 일선 학교 자율에 맡긴다며 개입하기를 꺼리고 있어 '자연머리 확인증'을 둘러싼 인권침해 논란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