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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씨 "반항해서 살해"(?)…'도착 범죄' 가능성

<8뉴스>

<앵커>

오락가락하는 말을 바꾸던 피의자 정 씨가 일단 오늘(19일) 처음으로 살해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귀여워서 머리를 쓰다듬는데 반항을 하길래 살해했다는데, 범행동기인 이 대목 역시 그대로 믿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정 씨가 오늘 법원 영장실질심사에서 단순 교통사고라던 말을 다시 바꿨습니다.

[김병록/안양경찰서 형사과장 : 자기가 술해 취해 차를 몰고 가다가 애들이 귀여워서 내려가지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데 반항하고 해서 죽였다. 자기가.]

하지만, 경찰은 범행 동기 부분은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밤 10시 가까이에 차를 빌린 뒤 한밤중에 아이들을 만났다거나, 술을 마신 뒤라는 주장 모두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리업체 관계자 : (정씨가 술 마시고 렌터카 빌렸다면서요?) 술은 입에도 안 댔습니다. 차를 안 주죠. 우리가.]

경찰은 범행 동기를 숨기고 형량을 줄이려고 우발적인 범행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대신 어린 아이를 성적 대상으로 삼는 소아기호증 환자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정 씨가 먹을 것을 사주겠다며 자주 부르는 등 아이들에게 관심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또, 정 씨가 음란물로 보이는 비디오도 봤다며 아이들 사이에서는 '변태아저씨'라고까지 불렸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동네 주민 : 애들 학교 갔다 와서. 나 저 아저씨 안다고. 얼굴도 안보이는데 어떻게 아냐니까. 그 아저씨 맞다고. 변태아저씨.]

그러나 정 씨는 죄의식 없이 시신을 훼손하는 등, 피해자를 살해하지는 않는 일반적인 소아기호증과는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모씨/피의자 : (왜 (시신을) 훼손했나요?) 숨기고 싶어 그랬습니다. 죄송합니다]

[이수정/경기대 교수(범죄심리학) : 전과력이 누적이 되고 결국은 상당부분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다가 소아에게까지 관심을 넓힌 그러한 도착적인 범죄자다.]

경찰은 정 씨 진술의 모순점 등을 토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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