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수백억 원대 예금 반환 송사에 휘말린 박철언 전 정무장관이 예금·적금 말고도 강남의 아파트 등 부동산 여러 곳도 차명으로 관리해 온 사실이 S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박철언 전 장관의 부인인 현경자 전 의원이 지난 1986년 형부 명의로 분양받았던 백85제곱미터 짜리 아파트입니다.
박 전 장관 부부는 지난 2005년 이 아파트를 되팔아 8억 원이 넘는 시세 차익을 남겼습니다.
아파트를 못 내놓겠다던 형부를 상대로 2003년 제기했던 재판에서 박 전 장관 측은 알고 지내던 건설업체 부회장에게 부탁해 구두로 분양계약을 맺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박 전 장관 부부는 지난 1988년 처남 이름으로 천 2백제곱미터 가량 되는 경기도 용인의 과수원 땅도 사들였습니다.
이 일대에서는 지난 90년대 후반 개발 허가를 얻어 현재 전원주택 공사가 한창입니다.
[박철언 전 장관 처남 : 내 이름으로 산 줄도 몰랐어요. 그러니까 나도 모르게 등기가 돼 있는 거예요. 세금이 나오니까 그 사람들이 했구나 알았어요]
박 전 장관측은 취득 당시는 부동산 명의 신탁이 허용되던 시절이어서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고 해당 부동산 모두 제값을 치르고 샀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주변 인물들은 당시 정권 실세였던 박 전 장관 측이 부동산 구입 자금은 어떻게 마련했는지 출처가 불분명하다며 의문을 나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