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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 넘도록 못잡다가 어떻게?…'혈흔'이 단서

<8뉴스>

<앵커>

이렇게 바로 옆에 용의자를 두고도 80일 넘게 검거하지 못했다는 얘기인데요. 그러면 이번엔 어떻게 붙잡을 수 있었을까요.

김지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의 수사는 이혜진 양의 시신이 발견된 이후 급진전 됐습니다.

이혜진 양의 시신이 발견된 곳이 실종 지점에서 16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다는 점에 착안했습니다.

범인이 렌터카를 이용했을 수 있다고 보고 렌터카 업체에 대한 정밀 조사에 들어간 것입니다.

[박종환/안양경찰서장 : 안양 6, 8동 독거남 680여 명을 대상으로 수사하던 중 용의자가 렌트카를 대여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과정에서 경찰은 혼자 사는 정 씨가 렌터카를 이용했는데도, 지난 1월 1차 탐문 조사 때 그런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지난 14일 정 씨가 사용한 렌터카에, 혈액과 반응하면 푸른 형광 빛을 띠는 루미놀이라는 시약을 뿌려봤습니다.

그 결과 찾아낸 혈흔은 실종된 두 아이의 DNA와 일치했습니다.

정 씨는 검거직후 대리기사 일을 하려고 렌터카를 빌렸다고 주장했지만 대리기사 업체에 확인 결과 정 씨가 당일엔 근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이 정 씨가 빌렸던 차량의 번호를 이미 지난달 말에 이미 파악하고 있었고 따라서 시약검사를 바로 했더라면 정 씨를 보다 빨리 붙잡을 수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렌터카 업체 관계자 : (렌터카 이용자) 명단 요청은 (지난해) 12월부터 계속 있었어요. ((경찰이) 2월말엔 EF소나타라고 해서 딱 하나만 요구했나요, 아니면 전체...) 한 대만.]

경찰은 당시엔 정 씨를 용의자로 지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지만 시신이 발견되기 전에 좀 더 적극적으로 수사할 수는 없었는 지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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