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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술법?" 사진에 찍힌 최초의 조선인

<8뉴스>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서구에서 사진기를 발명한 게 1839년이라고 하는데, 이로부터 20여년 뒤 처음으로 조선 사람을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표정도 표정이지만 이 놀라운 신문물을 처음으로 접한 소감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이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무엇이 쑥스러운 지 사진기를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는 모습.

두번째 사진에서는 사진기를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단체 사진에서는 어느덧 긴장이 풀린 듯 곰방대를 물고 멋스런 포즈를 취했습니다.

이 사진들은 1863년 청나라 베이징의 러시아 공사관을 찾은 조선 외교 사절단 일행이 러시아 사진가에 부탁해 찍은 사진들입니다.

당시 사절단 수행관이었던 이항억이 쓴 연행일기엔 사진을 처음 접한 소감이 적혀 있습니다.

"사진기 보자기를 걷고 보았더니 앉아 있는 사람이 거꾸로 서 있어 이상하다. 이게 무슨 술법인가."

생생한 찍힌 자신들의 사진을 보고 난 소감은 어땠을까?

"내 모습이 작은 조각에 완연히 박혀 있었다. 다만 색깔은 나타나지 않았는데 색깔을 입히려면 은자 수십 냥이 든다고 한다."

역관들의 단체 사진에는 우스꽝스런 포즈에 짐짓 무게를 잡은 표정까지 요즘 사람들과 다를 게 없습니다.

사진가가 상당한 예의를 갖추고 찍은 듯한 인물은 사절단 대표 이의익의 모습으로 추정됩니다.

[박주석 교수/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 대학원 : 능동적인 자세라는 거죠, 이게. 문명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지가 사진에서 확인에서 보이는 데다가.]

영국 선교사가 수집해 본국으로 가져갔다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된 한국인 최초의 사진에는 낯선 외국 문물을 두려워 하기 보단 적극적으로 접해보려던 조상들의 담대한 표정이 곳곳에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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