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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칼럼] 평소에 아끼고 사랑하자

<8뉴스>

언제나 곁에 있을 것 같았던 숭례문이 불타버렸습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잿더미로 변한 숭례문에 꽃을 바치고 절을 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수십 개의 인터넷 추모카페가 생겼고 신문 방송도 한국의 자존심이 무너졌다며 많은 시간과 지면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애통해하는 사람들처럼 제가 평소에 그만큼 숭례문을 사랑했었나 생각해봅니다.

솔직히 아닌 것 같습니다.

마치  생전에는 데면데면 대하던 부모님이 돌아가시니까 그제서야 제사를 정성스레 지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제가 세계여행을 할 때 자국의 문화유산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국민들을 볼 때마다 몹시 부러웠습니다.

인도사람에게 타지마할은 그야말로 마음의 보물입니다.

캄보디아사람에게 앙코르와트는 사랑을 넘어 존경의 대상입니다.

이 문화유산은 관광지도에는 물론 지폐, 우표, 티셔츠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들어와있습니다.

이 건축물에 바치는 아름다운 시며 그림이며 음악들도 셀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우리의 숭례문 역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국보 1호라는 상징성과 명성에 걸맞는 일상적, 문화적 관심과 찬사를 듬뿍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비로서 이것이 우리의 자존심이다 라고 말할 수 있을테니까요.

참고로 대한민국 국보 2호는 서울 탑골공원 안에 있는 원각사지 십층석탑이고 국보 3호는 북한산 신라진흥왕 순수비입니다.

저도 이제서야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한비야/월드비젼 긴급구호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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